초강력 태풍 바비, 필리핀에서 벌써 15명이 숨졌어요

고속도로 추돌사고만 여름철 재난이 아니더라고요. 초강력 태풍 ‘바비’가 필리핀을 강타하면서 산사태로 15명이 목숨을 잃었어요.

마을 두 곳을 덮친 산사태

민다나오섬 사랑가니주의 한 마을에서는 산사태가 주택 두 채를 덮쳐서 두 가족 10명이 한꺼번에 숨졌어요. 같은 날 북라나오주의 다른 마을에서도 비탈면이 무너지면서 여러 채가 매몰됐는데, 여기서 5명이 숨지고 6명이 아직 실종 상태예요. 합치면 사망 15명, 실종 6명이에요.

피해 규모가 계속 늘고 있어요

필리핀 국가재난관리위원회(NDRRMC) 공식 집계를 보면 상황이 처음 알려진 것보다 더 심각해요. 중부·남부 필리핀 전역에서 피해를 입은 사람이 약 4만 9000명에 달하고, 이 중 3400여 명은 아직 임시 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대요. 사망자 수도 집계 기관에 따라 15명에서 17명까지 나오는데, 대부분 태풍이 몰고 온 몬순 호우로 인한 산사태 때문이에요. 남마긴다나오주랑 북마긴다나오주에서는 하천이 범람해서 홍수까지 났는데, 이 피해만 3만 명 정도래요.

한국 정부도 가만 있지 않았어요. 국제적십자사·적신월사연맹(IFRC)을 통해 100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는데, 필리핀의 신속한 대응과 조기 복구를 돕기 위해서라고 해요.

왜 하필 이렇게 크게 났나

현지 당국의 설명을 들어보면, 단순히 태풍 하나 때문만은 아니었어요. 지난달 초 이 지역을 규모 7.8 강진이 이미 강타해서 지반이 약해져 있었는데, 거기에 태풍 바비가 몰고 온 집중호우가 며칠씩 이어지면서 산사태로 이어진 거예요. 지진과 태풍이 겹치면 피해가 이렇게 커지는구나 싶더라고요.

얼마나 강한 태풍이길래

숫자로 보면 이게 왜 ‘초강력’인지 알겠더라고요. 중심기압이 925 헥토파스칼까지 떨어졌고, 최대풍속은 초속 51미터, 시속으로는 184킬로미터예요. 초기 강도는 16등급이었는데 최대 순간풍속 기준으로는 17등급을 넘어섰다고 해요. 태풍의 폭 자체도 약 1000킬로미터에 달해서, 프랑스 국토 너비랑 맞먹는 크기라니 감이 잘 안 잡힐 정도예요. YTN에서는 이 정도면 “건물도 무너뜨릴 수 있다”고 표현했더라고요.

태풍 바비 피해

비교해 보면 감이 좀 와요. 2000년 8월 한반도를 강타했던 태풍 프라피룬이 흑산도에서 순간최대풍속 58.3m/s로 역대 2위 기록을 세웠는데, 바비의 초속 51m는 그것보다는 약하지만 그래도 역대급 태풍들이랑 비교될 만한 수준이라는 거예요.

다음 경로는 대만과 중국

바비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7월 9일 정오 무렵 서북서쪽으로 방향을 틀어서 시속 20킬로미터로 대만·중국 쪽을 향해 이동했어요. 7월 11일 밤에서 12일 새벽 사이엔 중국 푸젠성에 상륙한 뒤 내륙으로 이동하면서 서서히 약해질 걸로 예상된다고요.

대만 쪽에서는 벌써 수천 명이 대피했고요. 대만 기상당국은 이번 태풍을 2024년 3명이 숨진 태풍 콩레이 이후 가장 강력한 태풍으로 보고 있는데, 심지어 1987년 이후로 대만을 강타하는 가장 큰 태풍이 될 거라는 전망까지 나와요.

중국 쪽 대응은 훨씬 더 큰 규모예요. 태풍이 상륙하기도 전에 중국 정부가 100만 명이 넘는 주민을 미리 대피시켰다고 해요. 대만이랑 일본의 섬 지역까지 강풍과 비의 영향권에 들어가면서, 동아시아 전체가 이 태풍 하나에 바짝 긴장한 셈이에요. 다행히 우리나라는 직접 영향권에서는 벗어난다고 하니 그나마 안심이긴 한데, 이 정도 규모의 태풍이 같은 여름에 아시아 곳곳을 훑고 지나간다는 게 심상치 않게 느껴지네요.

여름철엔 폭염만이 문제가 아니라 이런 태풍까지 겹치니까, 정부 대책이 폭염 하나만 보고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자료: 이데일리, 알자지라, 말레이메일, YTN, 이투데이, CP24, 아이리시타임스, 보스턴글로브, 외교부, 기상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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