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유럽은 진짜 난리 났네요, 폭염· 산불에 원전까지 멈췄대요
국내도 요즘 만만치 않게 더운데요(국내 폭염 현황 참고), 유럽 쪽은 그것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해서 찾아봤어요. 생각보다 훨씬 심각하네요.
6월부터 시작된 기록 경신
6월 22일에 스페인 안두하르에서 45.1도가 나왔어요. 스페인 역대 최고 기록이고요. 바로 다음 날인 23일엔 프랑스 피소스에서 44.3도까지 올라가면서 프랑스 기록도 새로 썼어요. 벨기에, 독일, 아일랜드, 이탈리아, 네덜란드, 폴란드, 체코, 덴마크, 영국까지, 거의 유럽 전역에서 온도 기록이 갈아치워졌다고 하니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가네요.
사망자 급증, 병원도 마비
6월 21일부터 28일까지 일주일 사이에만 1300명이 넘게 죽었는데, 그중 프랑스에서만 1000명이 넘었어요. WHO는 6월 29일에 “1300여 명 사망 추정”이라고 발표했는데, 7월 들어서는 집계마다 다르긴 해도 3500명에서 4천 명 사이까지 나온다고 해요. 공식 집계랑 초과사망 추정치가 다르게 잡히는 거야 원래 그렇다 치고, 어쨌든 열흘 새 몇 배로 뛴 셈이에요.
병원 쪽도 아주 난리였어요. 파리에서는 6월 24일 하루에만 심정지가 44건 발생했고, 전국적으로 폭염 관련 응급실 방문이 평소보다 4배로 늘었대요. 응급 서비스 호출은 전주 대비 61%,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75%나 늘었다니 응급실이 마비될 만도 해요. 런던도 사정이 비슷해서, 목숨이 위험한 응급전화가 하루 만에 역대 최고치를 찍었네요.

산불 확산, 원전까지 정지
더위 뒤엔 산불이 따라왔어요. 스페인, 포르투갈, 프랑스에서 며칠째 이어진 산불로 지금까지 1만 9천 헥타르, 그러니까 파리 면적의 1.8배 정도가 탔어요. 그중 제일 심한 건 포르투갈 북부인데 여기서만 1만 3천 헥타르가 사라졌고, EU 전체로 보면 산불 피해 면적이 13만 헥타르나 되네요. 예년보다 16% 더 넓은 거래요.
전력 쪽도 못 버텼어요. 프랑스는 골페슈 원전 2호기가 아예 가동을 멈췄고, 생탈방 원전은 강물 온도가 너무 올라가서 냉각을 제대로 못 하니까 발전량을 줄여야 했대요. 참, 냉방 수요는 폭염 때문에 오히려 치솟는데 정작 발전소는 못 돌리는 상황이 된 거예요. 여기에 프랑스 철도공사는 에어컨 고장이 걱정된다고 장거리 열차 71편을 아예 취소해 버렸어요.
관광 경제 모두 타격
에펠탑이랑 루브르 박물관도 운영 시간을 앞당겨서 닫았고, 에어컨 없는 숙소에 있던 중국 관광객 여럿이 열로 중상을 입어서 급하게 항공편을 바꿔서 귀국하는 일까지 있었대요. 알리안츠는 이 폭염 때문에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유럽 주요국의 GDP가 누적으로 5~7% 정도 깎일 수 있다고 전망했네요.
7월, 다시 시작된 폭염
한숨 돌리나 했는데 이번 주말부터 벨기에 기상 당국이 또 경고를 냈어요. 북아프리카에서 뜨거운 공기가 넘어오고 대서양 위의 열돔까지 겹치면서 스페인, 포르투갈, 프랑스 남부는 벌써 30도 후반까지 올라가서 산불이 다시 번지고 있어요. WHO는 이번에도 “가장 치명적인 더위가 몇 주 지속될 것”이라고 했네요.
이거 보고 나니까 국내 폭염도 남의 일처럼 볼 게 아니다 싶네요.
자료: 기상청, WHO, 알리안츠